당고개오거리 통행 변경 단행, 일대 혼란 김성환 의원 “원래대로 두는 게 어떻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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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고개오거리 통행 변경 단행, 일대 혼란
시내버스 우회전 진입 시 중로 중앙선 침범
김성환 의원 “원래대로 두는 게 어떻겠나”
3월 18일 오후 2시부터 당고개입구오거리 통행 변경이 단행됐다. 통행 방향과 중로가 바뀌고 버스정류장도 이전했지만 예고를 제대로 하지 않아 밤늦도록 일대가 혼란스러웠다. 낮에는 모범운전사 8명이, 밤에는 신호수 6명이 현장에서 교통정리를 했다.
주민들의 우려는 현실로 드러났다. 6구역과 공원 사이 중로2-1은 3차선밖에 안 돼 회전반경이 큰 시내버스가 진입하면서 중앙선을 침범했다. 우회전 진입 구간이 좌우 모두 1차선인 까닭에 우회전하던 버스가 반대편 차선에서 신호대기 중이던 승용차와 충돌할 뻔한 일도 벌어졌다. 아파트 입주 이후 차량 통행량이 많아지면 사고 위험이 클 것으로 보인다.
한편, 수락산로와 연결되는 가운데 중로에서는 어디로 가야 할지 헷갈린 버스들이 상계역 방향으로 가기 위해 잘못 들어서는 일도 벌어졌다.
남측 중로에는 좌회전하려는 차들이 줄을 섰다. 어두워 좌회전 금지 표지판이 잘 안 보이기 때문이다. 이에 나중엔 중로 진입을 아예 차단했다가 아침에 재개했다. 예고를 제대로 하지 않아 혼란을 가중시킨 것이다.
현장 봉사하던 한 모범운전기사는 “덕릉로에서 내려와 상계역 방향으로 가려면 중로(2-1)를 이용하라고 안내판을 여기저기 설치했어야 했다. 버스정류장을 옮겨 위치를 묻는 사람도 많았다.”고 말했다.
통행 변경을 알리는 현수막은 상계대림아파트 벽에 한 장 걸려있었다. 일자가 확정되지 않아 3일 전에 걸었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그러나 하루 전인 3월 17일 버스정류장 이전 관련해 김성환 국회의원이 현장방문했을 때 노원구청 조병주 교통행정과장은 “어제 통보받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청 버스정책과 버스노선팀 관계자는 “노원구청에서 지난 수요일 요청했다. 버스노선 변경 안내는 보통 2주 전부터 하는데 도로변경에 따른 것이므로 노선변경이라 할 수 없다. 롯데 앞 정류장은 이전이 승인났다. 신설 아니고 이전이다. 명칭 변경 승인이 아직 안 났기 때문이다. 교통영향평가 받은 거라 바로 났다. 주민의견을 수렴했다고 했다. 신설 예정인 상계대림아파트 앞 정류장은 정류장팀이 현장에 나가야 하는데 버스베이 등이 설치되지 않아 노원구청에서 아직 신청하지 않은 걸로 안다.”고 설명했다.
폐지되는 불암대림아파트 버스정류장의 대안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18일 통행 변경이 된다고 하자 주민 반발이 거셌다.
불암대림아파트 김동신 회장은 “그동안 버스정류장에 대해선 한번도 알리지 않았다. 중학생들이 통학하고 아침에 출근하는데 멀다. 버스에 안내문도 없었다.”며 강하게 항의했다. 인근 상인도 “이 버스정류장을 30년 이용했는데 왜 없애냐?”고 거세게 항의했다.
김성환 의원은 “6구역 아래 중로로 버스가 가면 차량 간섭도 심할 테니 (남측에) 녹지를 만들지 말고 원래대로 (좌회전 포함) 두는 게 어떻겠나.”라는 의견을 냈다.
나영균 비대위 대표는 “처음에 남측 중로에서 좌회전신호를 달라고 하니 그러면 48초 지체된다고 했고, 교통영향평가를 다시 받아야 하는 사항이라 6개월 더 걸려서 안 된다고 했다.”고 증언했다.
상계6구역 곽건우 조합장은 “준공 때문에 안 된다. 이제 안 참겠다. 이 일로 3개월 늦어졌다. 공원에 분수대도 설치하라고 한다.”며 강변했다. 교통영향평가에는 아파트 단지 내 주차장, 보도 등의 시설도 포함돼 교통영향평가를 이행해야만 준공승인이 난다.
나영균 대표는 “상가들에 물으니 버스정류장 이전을 몰랐고, 버스가 지나며 상호가 기억되는 홍보 효과도 있고 정류장에 내려 구매를 하기 때문에 반대하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노원신문 김명화 기자